주주협의회 9개 기관 100% 동의

하이닉스반도체 주주협의회는 이달말까지 돌아오는 하이닉스 여신에 대해 내년 말까지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만기연장 등으로 약 1조8000억원의 유동성 개선효과를 볼 전망이다.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지난 10일 주식관리협의회에 안건으로 올린 '하이닉스 유동성 지원방안'에 대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주주협의회 9개 금융기관의 100% 동의로 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하이닉스 유동성 지원방안에 따르면 만기 도래 여신의 연장과 여신활성화, 인위적인 여신회수 금지 등의 방안들이 이날부터 즉시 이행한다. 특히 만기도래 여신은 2009년 12월말까지 연장된다.

주주협의회는 이와함께 5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내년 1월초에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유상증자는 일반공모를 통해 모집하되, 실권주가 발생하는 경우 실권주 전액을 주주단이 인수하는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3000억원 규모의 주식에 대해서는 M&A(인수&합병)시까지 매각이 제한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주주단의 전폭적인 유동성 지원 결정으로 만기연장 등에 따른 자금조달 효과 약 1조 8000억원과 신규자금 약 8000억원 등을 포함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개선효과를 볼 전망이다.
또 하이닉스의 자체 자구 노력을 통해 약 1조 2000억원(자산매각 1조원,구조조정 노력 1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이 개선될 예정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점차 심화되고 있는 반도체 업체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닉스앞 유동성 지원 결정이 마무리되고 반도체 가격도 회복추세로 전환됨에 따라 하이닉스의 새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M&A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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