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급감 … 베어마켓 랠리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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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활력 떨어진데다 상승피로 겹쳐 '주춤'
연말 관망 심리에 상승 피로감 겹쳐 '주춤'
하락 저항력은 강해져 … 박스권장세 대비를
'베어마켓 랠리(경기침체 속 반짝 상승)'를 연출하던 증시가 이틀째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달 사이에 24%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쌓인 데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거래가 줄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탄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수를 크게 끌어내릴 만한 특별한 악재도 없어 하락에 대한 저항력은 강해진 상태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어서는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되 1200 안팎의 박스권 장세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거래대금 4조원대로 줄어
23일 코스피지수는 35.30포인트(2.99%) 내린 1144.31에 장을 마쳤다. 특히 건설업과 조선 등 운수장비업이 구조조정 공포로 5% 넘게 빠지면서 하락을 주도해 7거래일 만에 1150선을 내줬다.
전날 한 달 반 만에 장중 1200선을 돌파하는 등 그동안 주가 상승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감이 조정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저점(948.69) 이후 전날까지 24% 넘게 주가가 회복되는 동안 쌓인 피로감이 이틀간 조정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거래가 활기를 잃고 있는 것도 숨고르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16일 6조8178억원을 기록한 뒤 닷새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지난 5일(3조6609억원) 이후 가장 적은 4조1047억원에 그쳤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찌감치 올해 수익률을 확정해놓고 '관망 모드'로 돌입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베어마켓 랠리에 추가 동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은 통상 연말 결산에 맞춰 일찍부터 거래를 마감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증시는 소강상태를 보인다"면서 "올해는 주가가 급락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수익률 높이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추가상승 위해선 에너지 충전돼야
다만 주가 하락에 대한 저항력은 강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윤학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인 데다 실세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어 증시 바닥이 견고해지는 양상"이라며 "지난 10월 저점보다 11월 저점이 높아진 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달 저점보다 높은 수준을 지키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17일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뒤 여전히 이 선(1138) 위에 머물고 있는 점도 하락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뚫고 올라가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란 진단이다. 황 연구원은 "최근 며칠 동안의 1200선 돌파시도가 불발되면서 상승 동력이 소진된 상태"라며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가 베어마켓 랠리 연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실적에서 개선 기미가 감지되거나,미국 부동산지표가 호전되는 신호가 나타나는 등의 추가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스권 장세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코스피지수 1241선을 넘어서는 데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긴 하지만 1200선 돌파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1200선 안팎에선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통신 보험 제약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대응하고,지수가 1100선 아래로 조정을 받으면 낙폭과대주에 집중하는 식의 박스권 매매 전략을 구사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하락 저항력은 강해져 … 박스권장세 대비를
'베어마켓 랠리(경기침체 속 반짝 상승)'를 연출하던 증시가 이틀째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달 사이에 24%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쌓인 데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거래가 줄며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탄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수를 크게 끌어내릴 만한 특별한 악재도 없어 하락에 대한 저항력은 강해진 상태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어서는 베어마켓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되 1200 안팎의 박스권 장세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거래대금 4조원대로 줄어
23일 코스피지수는 35.30포인트(2.99%) 내린 1144.31에 장을 마쳤다. 특히 건설업과 조선 등 운수장비업이 구조조정 공포로 5% 넘게 빠지면서 하락을 주도해 7거래일 만에 1150선을 내줬다.
전날 한 달 반 만에 장중 1200선을 돌파하는 등 그동안 주가 상승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감이 조정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저점(948.69) 이후 전날까지 24% 넘게 주가가 회복되는 동안 쌓인 피로감이 이틀간 조정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거래가 활기를 잃고 있는 것도 숨고르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16일 6조8178억원을 기록한 뒤 닷새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은 지난 5일(3조6609억원) 이후 가장 적은 4조1047억원에 그쳤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찌감치 올해 수익률을 확정해놓고 '관망 모드'로 돌입한 투자자들이 늘면서 증시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베어마켓 랠리에 추가 동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은 통상 연말 결산에 맞춰 일찍부터 거래를 마감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증시는 소강상태를 보인다"면서 "올해는 주가가 급락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수익률 높이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추가상승 위해선 에너지 충전돼야
다만 주가 하락에 대한 저항력은 강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윤학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인 데다 실세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어 증시 바닥이 견고해지는 양상"이라며 "지난 10월 저점보다 11월 저점이 높아진 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달 저점보다 높은 수준을 지키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17일 6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뒤 여전히 이 선(1138) 위에 머물고 있는 점도 하락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뚫고 올라가기에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란 진단이다. 황 연구원은 "최근 며칠 동안의 1200선 돌파시도가 불발되면서 상승 동력이 소진된 상태"라며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가 베어마켓 랠리 연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실적에서 개선 기미가 감지되거나,미국 부동산지표가 호전되는 신호가 나타나는 등의 추가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스권 장세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코스피지수 1241선을 넘어서는 데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긴 하지만 1200선 돌파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1200선 안팎에선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통신 보험 제약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대응하고,지수가 1100선 아래로 조정을 받으면 낙폭과대주에 집중하는 식의 박스권 매매 전략을 구사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