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등 빅3의 전철 밟겠다는 것인가"...현대차 노조 '비상경영 거부'에 조합원들 성토 잇따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가 '노조가 계속 구조조정을 거부하면 철수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회사 노사 대립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상하이차가 약속한 투자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불황을 빌미로 구조조정에 나서려 한다며 반발,쟁의발생을 결의한 상태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23일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정면 거부,위기상황에서 엇박자를 내는 노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한 조합원은 "노조 집행부는 GM 등 미국 빅3의 전철을 밟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쌍용차 노사 '정면 충돌'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사측의 잇따른 위기대응 방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차가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드디어 본색이 드러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2005년 회사를 인수한 뒤 기술투자나 회생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기술을 빼가는 데만 열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지부는 지난 22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어 자동차 업계에선 처음으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기로 했다. 추후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삼아 위기대응에 나서고 있는데 노조가 일방적인 주장만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부 무사안일" 현대차 조합원 반발
울산공장 등 현대차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노조 집행부의 '비상경영체제 전환 거부'에 대해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묻지 않은 일방통행식 결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금속노조 게시판을 통해 "현대차 노조가 겉으로는 노동자 계급 단결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자신만의 배불리기에 혈안이 됐다. 이제는 진정으로 고통분담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일부 현장조직들이 회사가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절대 그런 게 아닌 것 같다"며 "위기는 잘 극복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노조도 마음을 열고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산 위기에 몰린 협력업체들도 노조 집행부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경주의 한 부품업체 대표는 "내년 자동차 판매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환배치니 혼류생산이니 하는 게 별 의미가 없게 됐다"며 "지금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느냐에 노사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때"라고 강조했다.
◆자발적인 비용절감 운동도
노조 집행부가 정치 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는 사이,현장에서 스스로 원가절감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 5공장의 생산직 반장과 계장급 노조원 100여명은 이날 '우리가 먼저 앞장서겠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내고 "회사의 위기 극복에 우리가 먼저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실천방안으로 △장갑 이면지 재활용을 통한 원가절감 생활화 △안전화 조끼 작업복 등의 자발적 반납과 에너지 절약 △공(空)운전 방지 △공정 품질향상으로 불량률 줄이기 등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조재길 기자 hais@hankyung.com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23일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정면 거부,위기상황에서 엇박자를 내는 노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한 조합원은 "노조 집행부는 GM 등 미국 빅3의 전철을 밟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쌍용차 노사 '정면 충돌'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사측의 잇따른 위기대응 방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차가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드디어 본색이 드러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2005년 회사를 인수한 뒤 기술투자나 회생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기술을 빼가는 데만 열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쌍용차 지부는 지난 22일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어 자동차 업계에선 처음으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기로 했다. 추후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삼아 위기대응에 나서고 있는데 노조가 일방적인 주장만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부 무사안일" 현대차 조합원 반발
울산공장 등 현대차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노조 집행부의 '비상경영체제 전환 거부'에 대해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묻지 않은 일방통행식 결정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금속노조 게시판을 통해 "현대차 노조가 겉으로는 노동자 계급 단결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자신만의 배불리기에 혈안이 됐다. 이제는 진정으로 고통분담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일부 현장조직들이 회사가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면 절대 그런 게 아닌 것 같다"며 "위기는 잘 극복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노조도 마음을 열고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산 위기에 몰린 협력업체들도 노조 집행부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경주의 한 부품업체 대표는 "내년 자동차 판매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환배치니 혼류생산이니 하는 게 별 의미가 없게 됐다"며 "지금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느냐에 노사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때"라고 강조했다.
◆자발적인 비용절감 운동도
노조 집행부가 정치 투쟁에만 골몰하고 있는 사이,현장에서 스스로 원가절감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 5공장의 생산직 반장과 계장급 노조원 100여명은 이날 '우리가 먼저 앞장서겠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내고 "회사의 위기 극복에 우리가 먼저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은 실천방안으로 △장갑 이면지 재활용을 통한 원가절감 생활화 △안전화 조끼 작업복 등의 자발적 반납과 에너지 절약 △공(空)운전 방지 △공정 품질향상으로 불량률 줄이기 등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울산=하인식/조재길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