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車 "갈수록 적자…깨진 독 물붓기"...쌍용차 노조 "투자 미룬채 기술만 빼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노조가 계속 구조조정을 거부하면 철수한다'는 방침을 흘리면서 쌍용차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성 노조의 협조와 한국 및 중국 정부의 금융지원을 동시에 이끌어내기 위한 상하이차의 고도의 전략이란 분석도 있지만,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철수할 경우 그 시기는 내년 1월 초.중순께"라고 못박았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상하이차가 '철수 불사' 의사를 밝힌 것은 쌍용차 노조가 계속 반발할 경우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사측의 비상경영안에 반발,지난 16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경영진 퇴진 시위를 벌이는 한편 17일엔 경기 평택공장 앞에서 기술 유출을 이유로 중국인 임원을 억류하기도 했다.
경영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점도 대주주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이 총 383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6% 줄었다. 전 달보다도 46.5% 감소한 수치다. 올해 영업적자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때문에 12월 임금 지급을 보류할 정도로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지금으로선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주주뿐만 아니라 노조와 양국 금융기관도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2005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신차 개발 등 투자는 미룬 채 기술만 중국 본사로 빼갔다"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대주주가 최근 국내 조직을 대폭 축소한 것도 철수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2일 9개 본부를 5개 광역본부로 개편했다.
쌍용차가 파산하면 평택,경남 창원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7000여명의 근로자가 해고되는 것은 물론,250여곳의 1차 및 더 많은 수의 2.3차 협력업체가 연쇄 부도 위기를 맞게 돼서다.
쌍용차의 지분 51.3%를 갖고 있는 상하이차도 일정 부분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차는 2005년 1월 주당 1만원에 쌍용차 주식 59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상하이차가 '철수 불사' 의사를 밝힌 것은 쌍용차 노조가 계속 반발할 경우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는 사측의 비상경영안에 반발,지난 16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경영진 퇴진 시위를 벌이는 한편 17일엔 경기 평택공장 앞에서 기술 유출을 이유로 중국인 임원을 억류하기도 했다.
경영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점도 대주주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이 총 383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6% 줄었다. 전 달보다도 46.5% 감소한 수치다. 올해 영업적자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때문에 12월 임금 지급을 보류할 정도로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지금으로선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주주뿐만 아니라 노조와 양국 금융기관도 어느 정도 희생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2005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신차 개발 등 투자는 미룬 채 기술만 중국 본사로 빼갔다"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대주주가 최근 국내 조직을 대폭 축소한 것도 철수 수순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12일 9개 본부를 5개 광역본부로 개편했다.
쌍용차가 파산하면 평택,경남 창원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7000여명의 근로자가 해고되는 것은 물론,250여곳의 1차 및 더 많은 수의 2.3차 협력업체가 연쇄 부도 위기를 맞게 돼서다.
쌍용차의 지분 51.3%를 갖고 있는 상하이차도 일정 부분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차는 2005년 1월 주당 1만원에 쌍용차 주식 59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