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자국 통화인 바트화(貨) 가운데 최고액권인 1000바트(약 28달러)짜리 위폐가 전국적으로 나돌아 주의가 요망된다. 일부 상인들은 1000바트짜리 지폐 받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현지 TV와 신문은 머리기사에서 위폐 감별법을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위폐 색출 교육을 실시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태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정치혼란으로 가뜩이나 경제 전망이 어두운 판국에 위폐 소동까지 발생하자 전전긍긍하며 위폐범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피시트 웨차치와 총리는 23일 "위폐범을 조속한 시일 내에 검거해 처벌해야 한다"며 "이를 서둘지 않으면 소비자 신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국 중앙은행(BoT)은 올해 적발된 1만1158장의 위폐 가운데 1000바트짜리가 61%를 차지했다며 현재 유통 중인 위폐는 100만장에 5~7장꼴로 추정했다. 하지만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지급하는 지폐는 모두 위폐 감별 절차를 거친 것이므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