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24일 내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2010년까지 국내 정유업계가 최악의 경영환경에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가 동반 성장하기 위한 바람직한 원유가격대는 배럴당 60~70달러 선이지만 세계 경제침체로 말미암은 수요위축으로 이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원ㆍ달러 환율은 1달러당 1300원에서 1400원까지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하지만,최악의 경우 1달러당 17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아직 내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뒤 현재 SK에너지는 시나리오별 서바이벌 경영전략을 마련해 각각의 경제상황에 대처하는 방안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내년 1월 중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새해 경영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신 부회장은 이어 내년 2조3000억원 가량 투자한다는 계획을 잡았으나,국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때 실제 투자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또 "국내외 경기는 내년 하반기를 지나 늦으면 2010년께나 회복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예고된 위기는 이미 위기가 아니며 오히려 성장의 기회일 수 있는 만큼 너무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