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부 주도로 '중국판 월마트' 만들기에 나선다.

천더밍 중국 상무부 부장(장관)은 23일 베이징에서 전국 상무업무회의에 참석,"향후 3년 동안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국유 유통업체 간 인수ㆍ합병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국유 대형 유통그룹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천 부장은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고 몇 개의 대형그룹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천 부장의 언급은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내수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유통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소비는 올 들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어 같은 기간 19.3%에 머문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소비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앞지른 것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중국 정부로선 농촌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농촌 유통시장을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실제 중국 국무원은 가전제품을 농촌에서 구매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전하향 정책의 대상 품목을 휴대폰 TV 냉장고 에어컨 등 4종에서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PC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판 월마트 만들기에 중국 최대 국유 유통기업인 상하이바이롄그룹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바이롄그룹은 지난해 871억위안(약 17조4200억원)의 매출을 올려,1023억위안(20조4600억원)을 기록한 궈메이에 이어 중국 유통시장 2위를 차지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