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해외펀드 수익률 경쟁에서 ETF(상장지수펀드)가 일반 주식형펀드를 앞서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운용사마다 성적이 들쭉날쭉인 반면 지수를 추적하는 ETF는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ETF는 환율변동에 노출돼 있어 올 들어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고 있다.

2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브릭스 남미 브라질 등 ETF 수익률이 최근 1개월간 해당 지역 주식형펀드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의 '브릭스ETF'는 한 달간 21.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릭스ETF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브릭스지수를 추적한다. 반면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에 개입하는 일반 주식형인 '알리안츠RCM브릭스1C'(7.27%) 'NHCA파워브릭스A1'(8.14%) 등은 1개월 수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라틴ETF도 한 달간 18.10%의 수익을 냈지만 '하나UBS라틴아메리카1A'(2.38%) '미래에셋라틴아메리카업종대표A'(5.56%) 등은 수익률이 낮았다. 홍콩 증시의 H지수를 따라가는 '코덱스차이나H ETF'는 최근 6개월간 -15.02%,1년간 -27.71%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중국 펀드 평균인 -37.39%와 -51.93%를 크게 앞선다. '코덱스재팬 ETF'도 최근 6개월간 -8.82%로 일본펀드 평균(-35.75%)보다 월등한 성적을 냈다.

대부분의 해외펀드들이 환헤지를 하는 반면 ETF는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다. 올해처럼 달러나 엔화가 강세일 경우 해외 ETF는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 본부장은 "앞으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ETF가 불리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