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3분기 -0.5% 를 보인데 이어 4분기에는 최대 -6%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세계 3대 경제권이 지난 3분기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에 빠지는 등 경기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은 -6%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실화될 경우 2차 오일 쇼크 파장으로 -6.4%를 기록했던 1982년 1분기 이후 최악이다. 내년 1분기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의 다나 사포르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이 -6%대에 육박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올리비에 블랑셔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프랑스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제 2의 대공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이 GDP의 3% 이상을 경기 부양에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가 지난 10월 연차총회에서 요구한 GDP 2% 선의 경기부양책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촉구한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올 4분기가 경기 침체의 골이 깊은 만큼 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