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S500L은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첨단 기술의 결정체라고 자부하는 모델이다. 벤츠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안정감 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우아하면서도 옆라인이 더욱 강조됐다. 천연가죽 시트와 무늬목 운전대,은은한 실내 조명장치 등이 무척 고급스러웠다.

S500L은 종전 모델보다 길이 48㎜,폭 16㎜,높이 29㎜,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가 80㎜ 각각 길어졌다. 훨씬 커진 외관은 실내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좌석의 편안함을 결정하는 레그룸(다리 공간)이 52㎜나 늘어났다. 고급 차량의 품격을 좌우하는 것은 사운드 시스템.S500L에는 360도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는 하만카돈 시스템이 DVD 플레이어와 함께 장착됐다.

차내에서 마치 콘서트 홀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DVD 체인저는 대시보드 콘솔의 열림 커버 바로 아래 자리잡고 있었다.

S500L의 혁신적인 장치 중 하나가 '커맨드 시스템'이다. 중앙 컨트롤 장치인데,디스플레이 창의 주 메뉴 및 하위 메뉴들을 손쉽게 선택,작동할 수 있었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라디오와 TV,CD,DVD 등을 일반 스위치나 운전대 버튼,또는 커맨드 시스템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다이렉트 컨트롤 스위치는 운전자가 아래를 쳐다보는 일 없이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종전에 각각 개별 스위치로 작동되던 기능들을 하나로 통합한 점도 눈에 띄었다.

신형 5.5ℓ V8 엔진은 대형차의 덩치에 걸맞은 힘을 냈다. 최고출력 388마력으로,동급 배기량 중 가장 강력했다. 토크 역시 2800rpm에서 4800rpm의 넓은 엔진회전 구간에서 최고 54.0㎏ㆍm를 발휘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까지 불과 5.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자동 7단 변속기인 7G-트로닉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운전대에 달린 다이렉트 셀렉트 변속 레버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승차감이 탁월했다.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에어매틱이 적용돼서다. 서스펜션과 차량 높낮이,트랜스미션 모드를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S(스포츠) 모드에서는 핸들링 향상과 연료소비 저감을 위해 차량 속도가 시속 120㎞에 이르면 차체 높이가 자동으로 20㎜ 낮아지도록 설계됐다. S500L에는 발로 밟는 풋 브레이크 대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가 탑재됐다. 전조등 스위치 바로 아래 있어 풋 브레이크가 차지하던 발 밑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