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는 올 들어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9000원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공모가 6500원은 물론 시초가 8100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새내기주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결과다.

삼강엠앤티는 스몰캡(중소형주) 종목 가운데 내년 최선호주로 꼽힌다. 기존 후육강관 부문의 성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인 조선블록 사업도 내년부터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는 후육강관 생산라인을 3교대 기준으로 풀가동하고 있다. 현 수주 잔액은 800억원 수준으로 올 예상 매출 763억원을 웃돈다. 김희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강엠앤티는 후육강관의 미래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2011년까지 13만t,2015년까지 26만t으로 증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후육강관의 쓰임새가 원유시추 및 개발을 비롯 파이프라인,해양플랜트 등 에너지 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향후 에너지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4대강 정비사업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사업 및 제2롯데월드 등 대형 건축물 건설이 늘어나며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신성장동력인 조선블록 사업의 성장성은 내년 2월부터 단일블록이 생산되고,메가블록 생산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더욱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박종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45억원 규모의 크레인 구축설비를 수주하면서 블록사업에 시동이 걸렸다"며 "내년에 블록부문에서만 1100억원가량의 매출이 나오면서 매출이 올해에 비해 151.1% 늘어난 19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략적 제휴선인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다른 대형 조선사에서도 블록에 대한 수요가 일어나고 있어 물량 확대 기대가 크다.

현대증권은 올해 84억원,36억원 수준을 나타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내년엔 각각 180억원과 9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블록 공장 설립 등 설비투자는 대출 및 삼성중공업 직접투자,내부 현금 등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며,원재료 수급은 조선업체에서 후판을 전량 공급해주기로 계약을 맺어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이 주초 제시한 적정 주가는 1만7000원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