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최근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가장 각광받는 증권사다.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짤 때 증권업종에서 가장 먼저 꼽는 종목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최근 약세장에서 낮은 수수료 때문에 오히려 계좌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종목"이라고 전했다.

키움증권의 주요 수익원은 온라인 위탁매매 수수료와 이자수익으로 구성돼 있지만 이자수익이 미수,신용거래,주식담보대출 등과 같은 위탁매매와 연계된 점을 고려하면 위탁매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최두남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다른 대형 증권사와는 달리 ELS(주가연계증권)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관련 손실로 인한 이익 변동성이 제한적"이라며 "PI(자기자본투자)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모도 작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증시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까지 늘어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키움증권의 온라인 시장점유율은 15% 수준까지 늘어났다.

푸르덴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6조6000원에서 이달 들어 7조원 수준까지 늘었다. 급락 이후 시장의 반등을 기대한 개인들의 빈번한 거래가 회전율 상승으로 나타나면서 온라인 매매 비중이 늘어 키움증권이 수혜를 입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시장 선점 효과에다 브랜드 가치 등이 더해지며 키움증권의 경쟁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효율적인 비용구조와 경영진의 빠른 시장 대응력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0~30대 젊은층 위주의 고객 구성과 합리적인 수수료,높은 브랜드 인지도는 경쟁사 대비 가장 큰 강점이다.

기존에 거래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채권중개,해외주식중개 등 중개 영업의 비용 효율성도 돋보인다. 그래서 유상증자 물량이 쏟아질 경우 저가에 주식을 매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