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생산된 발전기가 러시아 대륙에 대량으로 공급돼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떨치게 됐다. 성지인프라하이테크(주)(대표 안순영 www.sjinfra.co.kr)는 이달 2일 러시아 중견그룹의 계열사인 핀프로마톰(Finpromatom)사에 내년까지 디젤발전기 200대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물량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발전사업체인 핀프로마톰사는 최근 고속 디젤발전기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전 세계 유수업체를 대상으로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20일 경기도 시화공단의 성지인프라하이테크(주)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했으며 기술력과 제품 성능을 확인한 끝에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키로 최종 결정한 것.안순영 대표는 "내년부터 핀프로마톰사가 러시아 5대 권역에 총판 대리점을 구축할 예정이어서 우리 제품이 러시아 전역에 빠르게 확대 공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 이번 계약을 통해 러시아에 수출 전진기지를 구축함에 따라 향후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의 진출 전망도 밝아졌다"고 말했다.

성지인프라하이테크(주)의 해외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3월 설립된 젊은 기업이지만 지금까지 일본,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16개국에 발전기 브랜드 '폴라젠'과 발전기 동체 브랜드 '토나'를 수출한 전력을 갖고 있다. 해외기업이 이 회사의 제품에 앞 다퉈 '러브콜'을 보내오는 이유는 단연 기술력이다. 이 회사는 대우중공업 중전기사업본부 출신 인력과 발전기업계 선두기업이었던 케이투파워 연구소 출신 베테랑들이 의기투합해 설립됐으며, 전체 직원의 70%가 개발인력일 정도로 기술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안 대표는 "그동안 다져진 풍부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 주력함으로써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전환 하겠다"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발전기 전문회사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수출로만 600만 불의 매출을 올린다는 각오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