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 7만원 아래로 추락했던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22일 15만1000원에 마감해 2개월이 채 안 돼 130%나 급등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조선업종 중 최상위권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알짜 종목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현대미포조선의 주당배당금(DPS)은 8000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5.3%에 이른다.

현대미포조선은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자동차운반선 LPG선(액화석유가스운반선) 등이 수주 잔량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소형 선박 중에서도 고부가가치선에 집중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전체 수주 잔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PC선 부문에선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선박 주문 취소에 대한 우려가 조선업계에서 커지고 있지만 PC선 시장은 2006년 하반기 이후 공급 과잉이 해소됐기 때문에 다른 선종에 비해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키움증권은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의 투자 포인트로는 △고부가가치 중소형 선종에서의 경쟁력으로 수주 실적이 안정적이고 △선박 종류를 단순화해 수익성이 높으며 △베트남 비나신 조선소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 등이 꼽힌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강점을 지닌 PC선 시장은 중동 중국 인도 등의 석유정제설비 투자 확대로 운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동차운반선의 40% 이상이 20년이 넘은 노후 선박들로 교체 수요가 늘고 있어 내년에도 수주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가 지분 55%를 보유한 베트남 비나신 조선소는 수리 및 개조 조선소에서 신조 조선소로 전환 중이다. 2011년이면 베트남에서 연간 16척의 새 선박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현대미포조선의 건조 역량은 연간 100척에 이르게 된다.

실적과 자산가치에 비해 현 주가 수준은 낮은 상태란 점도 매력적이다. 전용범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현금성 자산 2조원과 장기 투자 증권 2조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가총액은 약 3조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