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부진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이달 들어 꾸준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주가가 4000원 밑으로 급락하면서 연말 예상되는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했던 금호타이어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시가 배당률이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분에 연말을 앞두고 기관들의 연이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달 초만해도 4000원 선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던 주가는 5000원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불황에 처해있긴 하지만 타이어 업체들은 안정적인 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가 올 4분기 큰 폭의 이익 증가와 함께 내년에는 연간 순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의 유가 하락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내년 상반기부터는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수요 감소로 신차 타이어 판매는 줄겠지만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교체용 타이어 시장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매출 감소폭도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승환 흥국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내년 매출은 2조2800억원으로 올해보다 4%가량 줄어드는 데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재료 가격이 하반기 들어서만 올 고점 대비 60% 이상씩 하락한 상태여서 이 정도 규모의 매출 감소는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내년엔 영업이익이 1878억원으로 13.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배당 매력에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돼 연말연시 주가 수익률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김 연구원은 "해외 자회사들의 미반영 손실분과 대우건설 지분 관련 불확실성 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적정주가는 6300원으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