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매년 1월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의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릴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초우량주인 삼성전자가 오르지 않으면 증시도 상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경기악화에 따른 실적감소 예상치가 주가에 이미 반영되면서 최근 진행됐던 주가하락 국면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3만원에서 57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학무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황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2000년대 들어 최악으로 진입하고 있는 데 따른 조정"이라며 "경쟁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살아남은 자가 이기는 '치킨게임'의 승자인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현 주가에 비해 25% 정도 상승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 휴대폰 등의 분야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어 '1월 효과'가 나타난다면 기관들이 1순위 매수 종목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설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 주가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는 지난달 28일 8조8223억원에서 지난 19일엔 8조9395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ETF도 같은 기간 2조5576억원에서 2조8475억원으로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