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일단 몸집부터 줄이자…적자 자회사 등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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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경영난이 심화되자 중소기업들이 적자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본격적으로 몸집을 줄이는 모습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노엔텍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나노바이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100% 자회사인 퓨쳐시스템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매 가격은 장부가치 42억원에도 못 미치는 35억원에 불과하다.
퓨쳐시스템이 모회사의 주력인 나노바이오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네트워크 보안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데다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자회사 매각으로 나노바이오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매각대금으로 생명공학과 진단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장비부품업체 에스에이티도 적자 자회사를 프리미엄 없이 처분했다.
에스에이티는 지난 23일 부동산개발사인 에스에이이앤아이의 보유지분 99%를 48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에스에이이앤아이의 장부가액이 9월말 현재 47억9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액 그대로 자회사를 넘긴 것이다.
에스에이티는 앞으로 투자부문을 분리하고, 제조와 용역 매출 등 실물부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M&M 또한 자금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케이블 방송 PP(프로그램 공급사업자)인 HMX동아 TV 지분 14.9%를 장부가액(23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14억원에 처분했다.
이밖에 아이오셀 오성엘에스티 이노블루 등도 이달 들어 적자 자회사나 타법인 출자지분을 처분했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에 쉘(실적이 거의 없는 껍데기 상장사)이 부지기수로 나온 마당에 비상장 계열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리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들어 제 값 받고 비상장사를 팔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장부가도 못 받고 계열회사를 넘긴다는 것은 그만큼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해당 기업의 투자자들은 현금흐름 등 유동성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노엔텍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나노바이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100% 자회사인 퓨쳐시스템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매 가격은 장부가치 42억원에도 못 미치는 35억원에 불과하다.
퓨쳐시스템이 모회사의 주력인 나노바이오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네트워크 보안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데다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자회사 매각으로 나노바이오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매각대금으로 생명공학과 진단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장비부품업체 에스에이티도 적자 자회사를 프리미엄 없이 처분했다.
에스에이티는 지난 23일 부동산개발사인 에스에이이앤아이의 보유지분 99%를 48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에스에이이앤아이의 장부가액이 9월말 현재 47억9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액 그대로 자회사를 넘긴 것이다.
에스에이티는 앞으로 투자부문을 분리하고, 제조와 용역 매출 등 실물부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M&M 또한 자금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케이블 방송 PP(프로그램 공급사업자)인 HMX동아 TV 지분 14.9%를 장부가액(23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14억원에 처분했다.
이밖에 아이오셀 오성엘에스티 이노블루 등도 이달 들어 적자 자회사나 타법인 출자지분을 처분했다.
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에 쉘(실적이 거의 없는 껍데기 상장사)이 부지기수로 나온 마당에 비상장 계열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리 없다"고 진단했다. 최근 들어 제 값 받고 비상장사를 팔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는 "장부가도 못 받고 계열회사를 넘긴다는 것은 그만큼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해당 기업의 투자자들은 현금흐름 등 유동성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