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재료)의 최대 수출국인 아프리카 기니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관련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오틴토 알코아 루살 등 주요 광산업체들은 23일 쿠데타 발생 후 긴급 대책회의를 갖는 등 이번 사태가 기니에 대한 투자와 국제 알루미늄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세계 알루미늄산업은 기니의 보크사이트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기니는 재정수입의 상당분을 보크사이트 수출에서 얻고 있다.

기니 쿠데타는 22일 24년 동안 장기 집권한 독재자 란사나 콩테 대통령이 사망한 직후 일부 군인들에 의해 발생했다. 육군 대위인 무사 다디스 카마라는 이날 국영 TV와 라디오를 통해 "오늘부터 정치 및 노조활동을 포함한 헌정이 중단됐고 정부와 공공기관은 해체됐다"며 "이 시점부터 국가민주주의평의회가 기니 국민의 운명을 책임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친 콩테 정부군 측이 진압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정권의 향배는 불투명한 상태다. 리오틴토와 루살은 아직까지는 보크사이트 생산과 정제 작업이 현지에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기니의 사회불안이 계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알루미늄 가격은 t당 1560달러에 거래돼 지난 7월에 비해 50% 이상 떨어진 상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