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글로벌 기축통화' 시동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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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위상약화로 기존 소극적 입장 바꿔"
홍콩·마카오·동남아와 무역결제 공식허용
라오스·미얀마 등에선 이미 '제2달러'로 정착
중국이 국제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처음으로 공식 허용,세계 기축통화를 향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또 첨단 기술제품에 대한 수출세 환급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수출 및 내수 촉진을 위한 14개 종합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중국 국무원은 25일 광둥성의 주장삼각주 및 상하이 인근 장강 삼각주 일대 산업단지와 홍콩·마카오 기업 간 위안화 거래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태국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과 중국 서남부 광시 및 윈난성 기업들이 무역을 할 경우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위안화를 어떤 방식으로 결제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베트남 등 인근 국가와의 무역에서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일부 사용해 왔으나 이번에 정부가 공식화한 것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중국과 한국·홍콩 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된 뒤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과 한국은 최근 위안화 1800억위안과 원화 38조원을 맞교환할 수 있도록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바 있다. 베이징주재 한 기업 관계자는 "당장 한·중 무역에서 위안화가 결제통화로 사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홍콩의 선례에 따라 못할 것도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0월 러시아 방문시 위안화와 루블화가 양국의 결제통화로 쓰일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사용될 경우 핫머니(국제 단기투기자본)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위안화 기축통화론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또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로 기능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달러의 위상 약화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돼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방향을 점차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침례대학의 빌리 막 수이 교수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며 "홍콩이 위안화 거래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위안화는 이미 동남아 등지에서 '제2의 달러'로 정착되고 있다.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선 위안화가 자국 화폐와 동일하게 통용되고,베트남과 러시아 몽골에서도 국경무역에서 결제통화로 쓰이고 있다. 홍콩의 위안화 유통 규모도 1000억~2000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2년간 농촌에 상품 배송센터를 설립하고 주요 지역에 도매시장과 유통시장을 세워 농산품 유통을 확대하는 등 내수 및 수출 촉진 14개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엔 △도시 재래시장의 표준화 △중고제품 유통 활성화 △유통회사간 구조조정 촉진 및 금융지원 강화 등이 포함돼있다.
이와 함께 첨단 기술업체에 대한 수출환급률 제고,무역발전기금 규모 확대,가공무역 금지품목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필수적인 핵심기술과 주요 부품에 대한 수입 확대,세관과 출입국검역 당국의 서비스 제고,외국과의 무역마찰 감소 등도 주요 정책으로 확정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라오스·미얀마 등에선 이미 '제2달러'로 정착
중국이 국제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처음으로 공식 허용,세계 기축통화를 향한 첫 걸음을 시작했다. 또 첨단 기술제품에 대한 수출세 환급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수출 및 내수 촉진을 위한 14개 종합대책을 시행키로 했다.
중국 국무원은 25일 광둥성의 주장삼각주 및 상하이 인근 장강 삼각주 일대 산업단지와 홍콩·마카오 기업 간 위안화 거래를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태국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등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과 중국 서남부 광시 및 윈난성 기업들이 무역을 할 경우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위안화를 어떤 방식으로 결제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베트남 등 인근 국가와의 무역에서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일부 사용해 왔으나 이번에 정부가 공식화한 것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중국과 한국·홍콩 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체결된 뒤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과 한국은 최근 위안화 1800억위안과 원화 38조원을 맞교환할 수 있도록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은 바 있다. 베이징주재 한 기업 관계자는 "당장 한·중 무역에서 위안화가 결제통화로 사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홍콩의 선례에 따라 못할 것도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또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0월 러시아 방문시 위안화와 루블화가 양국의 결제통화로 쓰일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사용될 경우 핫머니(국제 단기투기자본)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위안화 기축통화론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또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로 기능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달러의 위상 약화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돼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방향을 점차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침례대학의 빌리 막 수이 교수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며 "홍콩이 위안화 거래의 중심지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위안화는 이미 동남아 등지에서 '제2의 달러'로 정착되고 있다.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선 위안화가 자국 화폐와 동일하게 통용되고,베트남과 러시아 몽골에서도 국경무역에서 결제통화로 쓰이고 있다. 홍콩의 위안화 유통 규모도 1000억~2000억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원자바오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내년부터 2년간 농촌에 상품 배송센터를 설립하고 주요 지역에 도매시장과 유통시장을 세워 농산품 유통을 확대하는 등 내수 및 수출 촉진 14개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엔 △도시 재래시장의 표준화 △중고제품 유통 활성화 △유통회사간 구조조정 촉진 및 금융지원 강화 등이 포함돼있다.
이와 함께 첨단 기술업체에 대한 수출환급률 제고,무역발전기금 규모 확대,가공무역 금지품목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또 필수적인 핵심기술과 주요 부품에 대한 수입 확대,세관과 출입국검역 당국의 서비스 제고,외국과의 무역마찰 감소 등도 주요 정책으로 확정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