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ㆍ금호아트홀 등 경기침체로 1만~3만원 내려

성남아트센터 '신년음악회'는 모든 좌석 1만원으로


일부 재단법인과 문화재단이 내년도 클래식 공연 관람료를 내리기로 했다.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클래식 팬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자는 취지다.

앞으로 공연 수요 감소가 본격화되면,관람료 인하는 다른 공연단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공연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5일 내년 8회로 예정된 정명훈 지휘의 '마스터피스 시리즈' 티켓 가격을 등급별로 각각 R석 7만원,S석 5만원,A석 3만원,B석 2만원,C석 1만원으로 책정했다.

올해 같은 시리즈 티켓 가격은 R석 10만원,S석 7만원,A석 5만원,B석 3만원,C석 1만원으로,C석을 제외하고 등급별로 1만~3만원을 낮춘 것이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관객들의 공연 관람 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며 "영리를 추구하기보다 많은 관객이 공연장에 올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관람료를 내렸다"고 말했다.

금호아트홀은 새해 기획공연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의 티켓을 초ㆍ중ㆍ고교생에게는 좌석 등급에 상관없이 8000원에 판매할 방침이다.

금호아트홀은 현재 41석의 학생석(8000원)을 별도로 두고 R석 3만원,A석 2만원씩을 각각 받고 있다. 성인 관객에게는 기존 가격대로 티켓을 판매하되,학생들에게는 질 좋은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뜻이다.

성남아트센터는 내년 1월10일 여는 신년 음악회 티켓 가격을 전석 1만원으로 정했다.

올해 성남아트센터의 신년 음악회 가격은 2만~5만원이었다. 성남아트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연의 경우 가능한 범위에서 가격을 낮게 조정할 계획"이라며 "관객들의 공연료 부담을 줄이고 지역 밀착형 공연장으로서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