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 깊고 큰 주름이 우리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불황'이란 괴물이 그 정체다. 그 여파로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구조조정은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 당시엔 솎아낼 기업이 확실하게 눈에 띄었지만 지금은 부실 여부가 분명치 않아 판정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채찍과 당근'을 들고 구조조정 지휘관으로 나섰다. 최근 은행장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한 데 이어 신용위험평가 태스크포스를 구성,좀더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내년 초 부실한 조선ㆍ건설사 퇴출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이번 구조조정이 기업엔 갈등의 씨앗이 아닌,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자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매화가 꽃을 피우듯이….

홍성호 오피니언부 기자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