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담배갑과 엇비슷한 24.8㎜ 두께의 55인치 LED(발광다이오드) LCD(액정표시장치) TV를 개발,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출품한다고 25일 밝혔다.

LED LCD TV는 기존 제품과 달리 형광등 대신 LED를 광원(光源)으로 사용한다. 형광등 LCD TV보다 10% 이상 비싸지만 화면이 선명하고 전력 소모량도 적다.

LG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LCD TV는 지금까지 출시됐던 '직하(direct) 방식' 제품 중 가장 두께가 얇다.

직하 방식 TV는 화면에 빛을 쏘아주는 장치인 백라이트가 화면 뒤에 붙어있는 제품이다. 지금까지 LG전자가 내놓았던 LCD TV 중 가장 얇은 제품의 두께는 44.7㎜였다.

240㎐ 기술(초당 240프레임의 화면을 보여줌)을 적용,빠른 영상을 재생할 때 잔상이 남는 LCD TV의 기술상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했다. 명암비도 200만 대 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시청 장면에 따라 LED 등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에너지 세이빙' 기능으로 최고 75%까지 전력소모를 줄여준다. 이 제품은 CES 2009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혁신상(innovation award)을 받을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가 55인치 TV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초박형 LED LCD TV의 개발을 계기로 내년부터 55인치 생산라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ED LCD TV는 LED 등이 액정표시장치 뒤에 있는 직하 방식과 옆에 있는 '에지(edge) 방식'으로 나뉜다. 직하 방식은 빛의 밝기와 색상을 조절하기 쉽지만 얇게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에지 방식은 기능은 떨어지지만 두께에 강점이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는 에지 방식,LG전자는 직하 방식 제품을 밀고 있다. 소니는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가전제품 전시회에서 가장 얇은 부분인 9.9㎜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내년 TV 시장의 화두를 '초박형 LED LCD TV'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초박형 제품을 중심으로 전체 LCD TV에서 LED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10~1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내년을 'LED LCD TV' 원년으로 삼아 올해 '42인치 다비드' 한 종류였던 LED LCD TV 제품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