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베제강 7년만에 고로 불끄고…美 HP 2주간 '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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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세계 공장들
불황 한파 속에 전세계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은 멈춰서고 철강업체 고로(용광로)의 불은 꺼지고 있다. 자동차 등 소비재는 물론 각종 산업재 수요도 급감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유럽기업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줄이거나 멈추는 추세다.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파산위기에 직면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가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한 달반 동안 공장 문을 닫는다.
자금난과 판매 급감탓에 2주에 달했던 예년의 연말 휴가보다 더 길게 공장을 놀리는 것이다. GM은 연말 2주와 내년 1월 한 달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20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포드는 연말 2주에다 내년 1월 첫째주까지 3주일간 북미 공장을 쉰다. 크라이슬러는 북미 30개 공장을 연말 2주와 내년 1월 둘째주까지 총 4주간 휴업한다.
미 정보기술(IT) 산업의 본산인 실리콘밸리도 장기 불황 휴가 중이다. 휴렛팩커드(HP)는 통상 1주일인 연말휴가를 2주일로 늘리기로 했다. 애플과 어도비시스템스 역시 비슷한 사정이다. 시스코시스템스는 비용절감을 위해 연말연시 휴가를 12월29일부터 1월2일까지 4일간 실시키로 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일본 공장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지난 22일 "판매 급감에 따라 주야 2교대 체제로 가동하던 세계 75개 공장 중 미국 인디애나 켄터키 캘리포니아 등 16개 공장을 주간 근무만 하는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내달 중 국 내 모든 공장에서 3일간 일제 휴업을 실시하고,상황을 봐서 내년 2월에 며칠간 일제 휴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미 북미 지역 14개 전 공장에서 22일부터 연말 휴업에 들어갔으며,국내 후쿠오카 공장 등도 일정을 앞당겨 24일부터 내년 초까지 장기 휴업에 들어갔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일본 내 최대 공장인 오카야마현 미즈시마제작소에 대해 이번 주부터 부분적으로 주 4일 근무로 바꿨다.
자동차 회사들의 감산과 조선업 불황으로 강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철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 2위 철강업체인 JFE스틸은 회사 전체 생산량의 11%를 담당하는 오카야마현의 용광로 1대의 가동을 내년 1월 중단한다고 25일 발표했다. 고베제강도 이달 말 고로의 불을 끈다. 신일본제철도 고로 가동 일시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일본 철강사들이 고로 불을 끄기는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독일 폭스바겐이 지난 18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3주간 볼프스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아우디는 이달 중순부터 한 달간 헝가리 공장을 폐쇄했고,포르쉐는 이달 22일부터 1월9일까지 주펜하우젠 공장의 문을 닫는다. 화학기업 바스프는 전 세계 80개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일부 공장에서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프랑스 르노와 푸조는 공장 가동을 줄이고 순환휴직제를 실시 중이다. 이탈리아 피아트도 20여개 공장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부터 한 달간 휴업에 들어갔다. 러시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아브토바즈도 내년 1월 한 달간 생산 중단 조치를 결정하는 등 신흥국들도 공장 문을 닫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 각국의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UC버클리대 배리 아이켄그린 경제학 교수는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조주현/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불황 한파 속에 전세계 자동차 공장의 생산라인은 멈춰서고 철강업체 고로(용광로)의 불은 꺼지고 있다. 자동차 등 소비재는 물론 각종 산업재 수요도 급감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유럽기업들이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줄이거나 멈추는 추세다.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에서는 파산위기에 직면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가 올 연말과 내년 초에 걸쳐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한 달반 동안 공장 문을 닫는다.
자금난과 판매 급감탓에 2주에 달했던 예년의 연말 휴가보다 더 길게 공장을 놀리는 것이다. GM은 연말 2주와 내년 1월 한 달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20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포드는 연말 2주에다 내년 1월 첫째주까지 3주일간 북미 공장을 쉰다. 크라이슬러는 북미 30개 공장을 연말 2주와 내년 1월 둘째주까지 총 4주간 휴업한다.
미 정보기술(IT) 산업의 본산인 실리콘밸리도 장기 불황 휴가 중이다. 휴렛팩커드(HP)는 통상 1주일인 연말휴가를 2주일로 늘리기로 했다. 애플과 어도비시스템스 역시 비슷한 사정이다. 시스코시스템스는 비용절감을 위해 연말연시 휴가를 12월29일부터 1월2일까지 4일간 실시키로 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일본 공장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의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지난 22일 "판매 급감에 따라 주야 2교대 체제로 가동하던 세계 75개 공장 중 미국 인디애나 켄터키 캘리포니아 등 16개 공장을 주간 근무만 하는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내달 중 국 내 모든 공장에서 3일간 일제 휴업을 실시하고,상황을 봐서 내년 2월에 며칠간 일제 휴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미 북미 지역 14개 전 공장에서 22일부터 연말 휴업에 들어갔으며,국내 후쿠오카 공장 등도 일정을 앞당겨 24일부터 내년 초까지 장기 휴업에 들어갔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일본 내 최대 공장인 오카야마현 미즈시마제작소에 대해 이번 주부터 부분적으로 주 4일 근무로 바꿨다.
자동차 회사들의 감산과 조선업 불황으로 강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철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본 2위 철강업체인 JFE스틸은 회사 전체 생산량의 11%를 담당하는 오카야마현의 용광로 1대의 가동을 내년 1월 중단한다고 25일 발표했다. 고베제강도 이달 말 고로의 불을 끈다. 신일본제철도 고로 가동 일시 중단을 검토 중이다. 일본 철강사들이 고로 불을 끄기는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유럽도 상황은 비슷하다. 독일 폭스바겐이 지난 18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3주간 볼프스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아우디는 이달 중순부터 한 달간 헝가리 공장을 폐쇄했고,포르쉐는 이달 22일부터 1월9일까지 주펜하우젠 공장의 문을 닫는다. 화학기업 바스프는 전 세계 80개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일부 공장에서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프랑스 르노와 푸조는 공장 가동을 줄이고 순환휴직제를 실시 중이다. 이탈리아 피아트도 20여개 공장을 대상으로 이달 중순부터 한 달간 휴업에 들어갔다. 러시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아브토바즈도 내년 1월 한 달간 생산 중단 조치를 결정하는 등 신흥국들도 공장 문을 닫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아 각국의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UC버클리대 배리 아이켄그린 경제학 교수는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조주현/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