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함 전해준 오세훈 시장의 드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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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축구경기 참가…관객 1만5천여명과 캐럴합창 기네스 도전도
크리스마스인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구 산타'로 변신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실력을 뽐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홍명보장학재단의 제6회 자선축구 경기해 참석해 전반 시작 10분 동안 선발 선수로 활약했다. 홍명보장학재단은 현역 축구스타와 올드 스타가 참여하는 이 자선축구 경기(전후반 각각 35분)를 통해 2003년부터 매년 2억원의 수익금을 조성,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해 왔다.
오 시장은 마라톤 사이클 수영 등으로 구성된 철인 3종경기에 출전하는 스포츠 마니아다. 그러나 평소 축구 등 공으로 하는 운동엔 소질이 없다고 말해왔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장한 오 시장은 전반 10분께 개그맨 이수근과 교체됐다.
오 시장은 "축구를 잘은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소아암환자 등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출전했다"고 말했다.
전ㆍ현직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오 시장의 맞대결은 아쉽게 무산됐다. 정 회장은 당초 오 시장의 맞수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연습경기 도중 다리를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오 시장이 속한 희망팀에선 최진철 기성용 조재진 이운재 선수 등이 출전했다. 이에 맞선 사랑팀에선 정 회장 대신 출전한 김C와 홍명보 이청용 황선홍 김병지 선수 등이 활약했다. 평소 여러 친선 시합을 통해 축구 실력을 뽐냈던 정 회장은 오 시장과 함께 흥미로운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쉽게 경기 전 축사를 하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에선 사랑팀이 희망팀을 4 대 3으로 이겼다.
오 시장과 정 회장은 하프 타임에는 경기장을 찾은 관객 1만5000여명과 함께 크리스마스캐럴 기네스북 기록 도전에 나섰다. 선수 관객 등 경기장을 찾은 모든 사람들은 일제히 산타 모자를 쓰고 루돌프사슴코 징글벨 등 캐럴을 합창했다. 오 시장과 정 회장은 이어 경기장 스카이박스로 이동,축구 경기에 초대받은 소아암어린이 20명과 다문화가정 어린이 40명을 격려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