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가 이란 원정을 앞두고 국내파 선수로만 구성된 동계 전지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이운재(수원), 이근호(대구), 정성훈(부산), 이청용, 기성용, 김치우(이상 서울) 등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모두 아우른 23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10일 소집돼 제주도에 먼저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출국해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나서 2월 5일 이란전(한국시간 2월11일 오후 8시30분)이 펼쳐질 테헤란에 입성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A매치 기간이 아니어서 이번 전지훈련에 모두 빠진 가운데 해외진출을 노리던 이정수(수원), 이근호, 염기훈(울산) 등은 포함됐지만 러시아리그 진출을 앞둔 조원희(수원)는 명단에서 빠졌다.

또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김창수(부산)와 최근 막을 내린 FA컵에서 뛰어난 골 감각을 보였던 김동찬(경남)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돼 주전 경쟁에 불을 지피게 된 게 눈에 띈다.

허정무호의 새 얼굴로 등장한 김창수와 김동찬을 빼면 기존 대표팀 선수들이 대부분 승선했다.

이운재와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이 골키퍼 경쟁을 벌이게 됐고, 수비라인 역시 조용형(제주), 강민수(전북), 김치곤(서울) 등 주전급 수비수들이 대부분 발탁됐다.

이정수는 발가락 부상으로 한동안 빠져 있다가 이번에 복귀해 중앙 수비에 힘을 보태게 됐다.

공격라인은 경쟁이 한층 심해졌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13골을 터트려 '토종 공격수' 득점 선두를 달렸던 이근호와 190㎝ 장신 공격수 정성훈(부산)이 기존 투톱 라인을 이끌어 가게 됐고, 여기에 정조국(서울), 서동현(수원), 김동찬이 주전 공격수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허정무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 구단에 협조를 구해 두바이 전지훈련에 맞춰 소집할 방침"이라며 "국내파 선수들의 체력과 부상 상태 등을 고려해 해외파 소집 규모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애초 중국 쿤밍에서 고지적응 훈련을 할 생각도 해봤지만 장기 해외전훈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고려해 이란전이 치러지기 1주 전에 입국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축구대표팀 1월 전지훈련 소집 명단

△GK= 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 조용형(제주) 강민수 임유환(이상 전북) 김치곤 김치우(이상 서울) 이정수(수원) 최효진(포항) 김창수(부산)
△MF= 김정우(성남) 기성용 한태유 이청용(이상 서울) 하대성(대구) 송정현(전남) 염기훈(울산)
△FW= 이근호(대구) 정성훈(부산) 정조국(서울) 서동현(수원) 김동찬(경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