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와 월마트가 올해 한국과 미국 증시의 '지수방어주'로 각각 꼽혔다. 대세하락장에서도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올라 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2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8년 코스피지수와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연초 대비 각각 40%와 36% 하락하는 동안 KT&G와 월마트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해당 지수의 상승에 평균 각각 1.28포인트,63.93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됐다.

KT&G의 경우 23일 종가가 8만4500원으로 작년 말의 7만9700원보다 6.0% 상승했다. 이 같은 양호한 주가 흐름으로 지수 하락을 막는 데 보탬이 됐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LG텔레콤 한전KPS 농심 남해화학 유한양행 세방전지 LG파워콤 등 주로 음식료ㆍ통신ㆍ제약 등 경기방어주가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1년 동안 다우지수의 상승에 보탬이 된 기업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수익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낸 월마트와 맥도날드 두 곳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초 경기방어주에 대한 투자전략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 기업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경기방어주를 계속 보유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방어주의 장점은 고배당 성향과 이익안정성"이라며 "올해는 경기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기관이나 외국인이 경기방어주로 많이 옮겨왔지만 이제는 추가적인 수요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