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박준현 대표)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국내증시 한파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고객중심경영으로 위기 속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런던-뉴욕 컨퍼런스 후원,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주간 등을 통해 해외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앞장서며 '국가대표' 증권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삼성증권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위기 속에서 단지 '수성'만이 아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은 아시아 전역으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증권사 해외진출의 중심지역이었던 베트남 인도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 대신 세계 IB(투자은행)들의 격전지인 홍콩을 거점으로 정하고 아시아 전체를 커버하는 리저널 증권사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또 한국시장의 MSCI선진지수 편입에 대비해 일본 진출도 계획 중이다. 얼마 전에는 유럽 M&A(인수합병)시장의 강자인 로스차일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내년 M&A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고객중심영업을 통한 신뢰 강화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월 주식시장이 패닉으로 치닫고 있을 때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고객과의 접촉을 확대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톱10' 로드맵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사업구조 선진화'와 '핵심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강자로 우뚝 솟겠다는 전략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