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방영민 대표)은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사 중 가장 성공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룬 사례다.

보증규모 167조원(9월 말 현재)의 세계 4위 종합보증보험회사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7월 3980억원을 상환하는 등 공적자금을 차근차근 갚아나가고 있다.

우수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지난 11월 베트남 정부와 국영기업 간 계약에 필요한 보증서를 발급,베트남 정부조달 보증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또 UAE의 퍼스트걸프뱅크(First Gulf Bank)와 제휴해 아랍계 은행에 보증서를 발급했으며 중국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최근 금융위기를 맞아 중소기업과 서민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서고 있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와 달리 이번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보증 이용자의 99%는 신용도가 낮고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서민들이다.

올 들어 중소기업 및 서민에 대한 보증규모를 16조원(3월 말 128조원→10월 말 144조원) 늘렸다. 또 워크아웃,법정관리 등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142개 중소기업에 채무조정,신규보증지원,M&A주선 등을 통해 재활을 돕고 있다.

금융소외자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4년부터 추진해온 신용관리대상자(구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원보증보험제도를 통해 약 28만명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방영민 사장은 "경제 위기를 맞아 공적보증회사로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와 회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