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를 진화하는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선 올해만 1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금융사들의 자산건전성을 개선시키는 데 일조했다.

또 금융권의 시한폭탄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처리를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캠코는 PF 대출채권의 매입가격은 회계법인이 산정한 담보평가액의 70%로 확정했으며 여러 저축은행이 참여한 컨소시엄 대출은 담보평가액의 80%까지 가격을 쳐주기로 해 저축은행 부실 정리에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해외로도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외환위기 때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된 공적자금 40조원을 100% 이상 회수한 뒤 그 경험을 살려 아시아 시장에서도 영업을 해보겠다는 것.지난 9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함께 아시아 각국에 외환위기 극복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아시아 공동의 노력을 제안했다.

이러한 캠코의 활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는 이철휘 사장이다. 올 1월 취임한 이 사장은 금융위기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을 설치해 금융시장 불안 시 선제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또 국내 부동산 버블 붕괴와 투자은행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한편 조직의 선진화를 위해 강도 높은 내부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캠코는 부실채권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건전성 유지를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