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의 거래일은 31일까지 3일이다. 신정 연휴(1월1~3일)가 낀 탓이다. 연말 분위기에 젖으며 거래가 비교적 한산했던 지난주의 모습이 재현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00선을 무기력하게 내준 상하이종합지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중론이지만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주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 투자전략에 대해선 낙관론이 훨씬 많다. 씨티뱅크는 내년 2분기까지 중국의 거시경제와 기업실적이 우려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가 투자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씨티뱅크는 최근 들어 거시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 증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위안화의 안정성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기업들의 재고물량이 내년 2~3월에는 거의 소진될 것이며 따라서 경제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씨티는 에너지 부동산개발 소비 공공사업 보험 의약산업 등에는 투자해도 좋지만 은행 통신 경기소비재 업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흥시장 연구기관인 EPFR에 따르면 대형 자산관리회사들의 중국 투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신흥시장 펀드들의 중국 투자 비중은 평균 10.7%였으나 지난달 말 15%(630억달러)를 넘어섰다.

템플턴 에셋매니지먼트는 "중국 기업에 대한 매입 비중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높여갈 것"이라며 "특히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건설 등 관련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