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멜라민 식기의 80%가 불량 제품이며 중국 제조업체 98%가 무허가 업체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8일 중국 일간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중국식품포장협회 등이 베이징의 대형마트와 도매시장에서 유통되는 15개 업체의 멜라민 식기 안전성 표본검사를 한 결과 12개 업체(80%)가 가격이 싼 유해 원재료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3개 업체만이 멜라민 식기에 대한 중국 국가표준에 부합했고,나머지는 값싼 요소합성수지를 썼거나 과망간산칼륨 및 포름알데히드 함유량,내구성,멜라민 전이량 등에서 기준에 미달했다.

이 신문은 "멜라민 원료 가격이 t당 1만3000~1만4000위안(260만~280만원)이지만 요소합성수지는 5000위안(100만원) 정도에 불과해 많은 업체가 이를 쓰고 있다"며 "요소합성수지는 일정 온도에 이르면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분리돼 악취가 나고 인체에 해롭다"고 지적했다.

또 도매시장에 제품을 공급한 10개 제조업체 중 1곳만이 생산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5년간 검사업무에 종사해 온 한 관계자는 "중국의 1000여개 멜라민 식기업체 중 20여개만이 허가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무허가 업체"라고 폭로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