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내세워 신선한 맛 부각


독자적인 영역 구축에 성공

이번 광고는 예전 바나나맛 우유의 광고들을 리메이크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2004년 '냉장고' 편과 지난해 '거침없이 하이킥' 편을 융합한 컨셉트다.

'냉장고' 편은 김창완의 노래 '엄마와 고등어'를 배경으로 김래원이 한밤중에 배가 고파 냉장고를 열자 수백개의 바나나맛 우유가 쏟아져 내렸다. '거침없이 하이킥' 편은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자들이 '난나나송'을 개사한 CM을 부르며 춤추는 광고다.

나문희-정준하,박해미-정일우,최민용-서민정 등이 짝을 맞춰 '바나나나 바나나맛 우유~'라며 흥겹게 노래했다.

이번 '추성훈' 편은 이 두 광고를 유쾌하게 결합시켰다. 소파에 누워 바나나맛 우유를 다 마신 추성훈은 최근 방송에서 직접 불러 화제가 된 '하나의 사랑'을 흥얼거리며 바나나맛 우유를 꺼내려고 냉장고 문을 연다.

이때 수백개의 바나나맛 우유가 우르르 쏟아지고 이를 보고 즐거운 듯 바나나송에 맞춰 추성훈만의 춤을 추며 웃는다.

빙그레가 이런 광고 방식을 결정한 것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바나나맛 우유의 이미지를 좀 더 신선하게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2004년의 CF인 '김래원 편'을 추성훈 편으로 리메이크해서 보여준다면 비슷한 듯한 그림에 전혀 느낌이 다른 모델을 활용하는 셈이어서 '익숙함'과 '낯설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상학 바나나맛 우유 광고 총괄기획자는 "이번 광고의 핵심 전략은 바나나맛 우유를 우유의 한 종류로 인식시키기보다 '바나나맛 우유'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 방법이 성공해야 음료와 우유의 트렌드에 상관없이 꾸준히 매출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