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엘피다, 대만반도체 3社와 합병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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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땐 삼성전자 위협
일본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엘피다메모리가 대만의 3개 반도체업체들과 합병 협상을 시작했다고 2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만 최대 메모리업체인 파워칩을 비롯해 렉스칩,프로모스 등과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며 "4개 회사가 하나로 합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워칩과 프로모스의 대변인은 엘피다와의 합병협상 사실을 확인했다.
파워칩과 프로모스는 대만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때 이 같은 합종연횡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모스의 경우 미국 최대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과 기술제휴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일본-대만-미국의 삼각연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엘피다는 최근 대만 파워칩으로부터 합작사 지분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합작 관계를 강화해 파워칩을 인수합병(M&A)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엘피다는 사모펀드와 일부 제조업체로부터 500억엔(약 715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엘피다와 3개 대만 반도체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엘피다와 하이닉스가 생겨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세계 반도체 산업 재편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합병으로 태어날 회사는 세계 최대 메모리업체인 삼성전자에 도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의 NEC와 히타치가 1999년 삼성에 맞설 생산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D램 사업을 합병해 출범시킨 엘피다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로 세계 3위지만 3개 대만 업체와 합병하면 23.9%로 불어나 하이닉스(18.6%)를 제치고 1위인 삼성전자(30.5%)를 뒤쫓게 된다.
대만 반도체업체들은 D램 가격 하락으로 6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엘피다도 D램 가격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내년 3월 말로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200억~1400억엔(약 1조7100억~2조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UBS에 따르면 내년 D램 시장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해(288억달러)보다 13.5% 줄어든 249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D램가격은 올 들어 61% 급락한 상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일본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엘피다메모리가 대만의 3개 반도체업체들과 합병 협상을 시작했다고 2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대만 최대 메모리업체인 파워칩을 비롯해 렉스칩,프로모스 등과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며 "4개 회사가 하나로 합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파워칩과 프로모스의 대변인은 엘피다와의 합병협상 사실을 확인했다.
파워칩과 프로모스는 대만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때 이 같은 합종연횡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모스의 경우 미국 최대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과 기술제휴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일본-대만-미국의 삼각연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엘피다는 최근 대만 파워칩으로부터 합작사 지분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합작 관계를 강화해 파워칩을 인수합병(M&A)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엘피다는 사모펀드와 일부 제조업체로부터 500억엔(약 715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엘피다와 3개 대만 반도체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엘피다와 하이닉스가 생겨난 1999년 이후 최대 규모의 세계 반도체 산업 재편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합병으로 태어날 회사는 세계 최대 메모리업체인 삼성전자에 도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의 NEC와 히타치가 1999년 삼성에 맞설 생산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D램 사업을 합병해 출범시킨 엘피다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15%로 세계 3위지만 3개 대만 업체와 합병하면 23.9%로 불어나 하이닉스(18.6%)를 제치고 1위인 삼성전자(30.5%)를 뒤쫓게 된다.
대만 반도체업체들은 D램 가격 하락으로 6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 엘피다도 D램 가격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내년 3월 말로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200억~1400억엔(약 1조7100억~2조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UBS에 따르면 내년 D램 시장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해(288억달러)보다 13.5% 줄어든 249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D램가격은 올 들어 61% 급락한 상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