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테러를 둘러싸고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인도와의 국경지대에 자국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양국 모두 전쟁은 절대 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27일 TV 방송을 통해 "우리가 먼저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직 선제 행동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로 전쟁이나 침략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재난에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뭄바이 테러 이후 인도가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 무장단체인 '라시카르 에 토이바(Let)'를 지목하고 사실상 파키스탄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26일 수천명의 병력을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서 인도 쪽 국경지대로 이동시키면서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키스탄 내 무장단체 척결을 요구하는 인도에 대해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 근절은 우리가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할 것"이라면서도 "인도는 양국 간 전쟁을 원하는 무장단체들이 깔아놓은 덫에 빠져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