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車밀리는 것 보면 위기 못 느끼는 듯"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내년 연평균으로는 아마도 플러스 성장을 할지 모르지만 어쩌면 우리도 1,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할지도 모를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플러스 성장을 하는 나라가 거의 없을 것이며 한국도 내년 상반기가 최하점이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내년 상반기 중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요즘 우리가 통상적으로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을 뛰어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세계여행을 해보면 알겠지만 가까운 일본 도쿄만 가도 주말이면 거리에 차가 한산하고 미국은 썰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대한민국은 기름값이 배럴당 140달러까지 올라갔을 때는 차가 한 5% 정도 줄었다가 (유가가 내린) 지금은 거의 원상으로 되돌아왔다"며 "주말에 옛날과 똑같이 차가 밀리는 것을 보면 한국이 어렵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어려움이 우리 앞에 닥쳐오고 있는지 잘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