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JP모건에 실적 밀려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의 챔피언으로 군림해 왔던 골드만삭스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JP모건에 1위 자리를 빼앗기는 굴욕을 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28일 금융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의 보고서를 인용해 M&A자문 부문에서 지난해 3위였던 JP모건이 7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지켜온 골드만삭스를 밀어내고 올해 선두에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올해 총 350건,8182억달러 규모의 M&A 계약을 자문했다. 2위로 떨어진 골드만삭스의 M&A 자문 규모는 295건,7556억달러로 집계됐다. 3위는 6715억달러의 씨티그룹이 차지했고 메릴린치(5794억달러) UBS(5760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2위였던 모건스탠리는 6위로 밀렸다.

WSJ는 "골드만삭스는 더 이상 세계 M&A시장의 헤비급 챔피언이 아니다"라며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은행지주사로 전환한 골드만삭스에 이번 통계 결과는 올 들어 주가가 65% 폭락한 것과 더불어 또 하나의 최대 굴욕을 안겼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과 수수료수입 감소 여파로 지난 4분기(9~11월)에 21억2000만달러(주당 4.97달러)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가 분기별 적자를 낸 것은 1999년 회사 상장 이후 처음이다.

모건스탠리도 4분기(9~11월)에 22억9500만달러(주당 2.3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월가의 실적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