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 D-1…기관 '윈도 드레싱'ㆍ프로그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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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 D-1…6년간 연말 이틀동안 기관 순매수
과거 6년간 연말 이틀동안 기관 순매수
펀드수익률 관리 기대되는 중소형주 관심
올 증시가 이틀 남았다. 국내 증시는 지난 22일 코스피지수 1200선 문턱에서 발목이 잡힌 후 나흘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경기부양 정책이 잠잠해진 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순매도로 돌아선 때문이다. 폐장일(30일) 지수가 이번 달 시초가였던 1074를 웃돌 경우 지난 6월부터 이어진 6개월 연속 하락을 마감하게 된다. 특히 연말 투자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한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과 시장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 추이가 외국인이 떠난 연말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과거 연말 이틀은 기관이 좌우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2002년 이후 6년 내리 연말 폐장 전 이틀 동안 순매수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제한적인 가운데 기관이 주요 순매수 주체로 부상해 개별 종목 중심의 수익률 관리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기관은 2004년 폐장 전 이틀간 268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작년 말까지 6년 동안 모두 순매수를 보였다. 특히 투신은 지난해만 이틀간 186억원 순매도를 보였을 뿐 5년간 '사자' 기조였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다. 외국인은 2004년과 2007년은 폐장 전 이틀 동안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나머지 4개년은 매도우위였고,개인도 6년 중 5년이 순매도였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보면 중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폐장일을 포함한 연말 이틀간 시가총액별 등락률을 보면 대세상승의 시발점이었던 2003년만 대형주(시가총액 100위 이내)의 상승이 돋보였을 뿐 나머지 5년은 모두 중형주(101~300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말 기관의 윈도 드레싱이 수익률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 중형주에 집중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장베이시스 주목
올해도 기관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외국인의 증시 참여가 뜸해졌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거래 비중은 지난 26일에는 6.94%까지 낮아졌다. 이달 들어 26일까지는 13.80%로 2003년 8월(13.73%)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결국 국내파인 기관과 개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이 주식을 살지가 연말 장세의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26일 장 막판 일부 종목에 대한 기관의 집중 매수가 감지됐다"며 "최근 6년간의 연말 기관 동향을 보거나 수익률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수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에서 현물 가격을 뺀 시장베이시스도 관심이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이 있는 29일부터는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가 적극적인 청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달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11일) 이후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들어와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다. 선물저평가(백워데이션) 상태가 심화될 경우,선물을 팔고 현물주식을 샀던 '차익거래'의 청산이 본격화되고 인덱스펀드도 현물을 선물로 교체하면서 비차익 매물을 쏟아낼 수 있다. 다만 연초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지수 1100선 방어도 관심
폐장을 이틀 앞두고 연말 코스피지수가 지난 주말(1117.86)보다 오를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1100선 위에서 마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지난주 나흘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기관 윈도 드레싱 덕분에 소폭 반등한 1120~1150선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대한 부담으로 관망 분위기가 우세해 반등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나 4분기 실적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지난 주말 미국 증시 반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지수 1120선 수준에서 올해 장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월 효과보다는 실적이나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는 상황"이라며 1100선 근처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펀드수익률 관리 기대되는 중소형주 관심
올 증시가 이틀 남았다. 국내 증시는 지난 22일 코스피지수 1200선 문턱에서 발목이 잡힌 후 나흘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경기부양 정책이 잠잠해진 데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순매도로 돌아선 때문이다. 폐장일(30일) 지수가 이번 달 시초가였던 1074를 웃돌 경우 지난 6월부터 이어진 6개월 연속 하락을 마감하게 된다. 특히 연말 투자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한 기관들의 '윈도 드레싱'과 시장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 추이가 외국인이 떠난 연말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과거 연말 이틀은 기관이 좌우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2002년 이후 6년 내리 연말 폐장 전 이틀 동안 순매수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제한적인 가운데 기관이 주요 순매수 주체로 부상해 개별 종목 중심의 수익률 관리에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기관은 2004년 폐장 전 이틀간 268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작년 말까지 6년 동안 모두 순매수를 보였다. 특히 투신은 지난해만 이틀간 186억원 순매도를 보였을 뿐 5년간 '사자' 기조였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다. 외국인은 2004년과 2007년은 폐장 전 이틀 동안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나머지 4개년은 매도우위였고,개인도 6년 중 5년이 순매도였다.
시가총액 규모별로 보면 중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폐장일을 포함한 연말 이틀간 시가총액별 등락률을 보면 대세상승의 시발점이었던 2003년만 대형주(시가총액 100위 이내)의 상승이 돋보였을 뿐 나머지 5년은 모두 중형주(101~300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연말 기관의 윈도 드레싱이 수익률을 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 중형주에 집중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장베이시스 주목
올해도 기관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외국인의 증시 참여가 뜸해졌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거래 비중은 지난 26일에는 6.94%까지 낮아졌다. 이달 들어 26일까지는 13.80%로 2003년 8월(13.73%)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결국 국내파인 기관과 개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이 주식을 살지가 연말 장세의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26일 장 막판 일부 종목에 대한 기관의 집중 매수가 감지됐다"며 "최근 6년간의 연말 기관 동향을 보거나 수익률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매수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에서 현물 가격을 뺀 시장베이시스도 관심이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이 있는 29일부터는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가 적극적인 청산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달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11일) 이후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들어와 더욱 주목되는 대목이다. 선물저평가(백워데이션) 상태가 심화될 경우,선물을 팔고 현물주식을 샀던 '차익거래'의 청산이 본격화되고 인덱스펀드도 현물을 선물로 교체하면서 비차익 매물을 쏟아낼 수 있다. 다만 연초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지수 1100선 방어도 관심
폐장을 이틀 앞두고 연말 코스피지수가 지난 주말(1117.86)보다 오를 것인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1100선 위에서 마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지난주 나흘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기관 윈도 드레싱 덕분에 소폭 반등한 1120~1150선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등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대한 부담으로 관망 분위기가 우세해 반등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나 4분기 실적 악화는 부정적이지만 지난 주말 미국 증시 반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지수 1120선 수준에서 올해 장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월 효과보다는 실적이나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는 상황"이라며 1100선 근처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