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욕증시 이틀째 상승, 그 배경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세로 마쳤습니다. 다우지수가 47포인트 상승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지만, 연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날은 호재와 악재가 섞여있었지만, 다행히도 증시는 호재에 더 반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최근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자회사 GMAC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은행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승인받게 된 것이 상당히 큰 호재였는데요, 이것은 정부로부터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영향으로 GM의 주가가 13% 크게 오르는 등 자동차주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를 나타내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모기지 관련주의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또 그 동안 하락세를 지속했던 유가가 반등하면서 모처럼 에너지주도 반등했습니다. 세계 최대 석유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연말 쇼핑 시즌에서 소매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사상 최악을 나타냈다는 점은 악재로 작용하면서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는데요, 오프라인의 백화점을 포함한 대형 소매업체들은 실적이 부진했던 반면 인터넷 쇼핑업체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특히 자동차주와 모기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을 이끌었는데 자세히 짚어주시죠. GM이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GMAC는 자동차 딜러와 소비자들을 위해 재정지원과 자동차 할부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GM의 금융자회사인데요, 극심한 금융위기로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면서 GMAC는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됐고, GM이 FRB에 은행 지주회사로의 승인을 신청했는데 결국 승인을 받게 됐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은행 지주회사로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은 재무부의 7천억 달러 구제금융으로부터 지원을 받게 되고, FRB로부터 긴급 대출도 직접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GMAC가 정부의 지원 없이는 파산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었는데요, 이번에 은행 지주회사로 승인을 받으면서 재무부의 7천억 달러중 60억 달러를 지원받게 돼 파산은 극적으로 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무 조건없는 지원은 없듯이 GMAC 역시 상당한 변화를 해야하는데요,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51%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서버러스캐피탈운용의 지분이 줄어들고, 경영에도 제약을 받게 됩니다. 우선 GM은 3년안에 현재 49% 소유하고 있는 지분을 10%로 줄이고, 서버러스캐피탈도 51% 소유 지분을 33%로 축소해야 합니다. 또 서버러스캐피탈은 크라이슬러 금융과의 합병 가능성도 폐기처분해야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GMAC에 대한 경영관여도 크게 제한되고, GMAC는 38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조정을 하고, 예금기반을 확대하는 등 은행지주사 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날 GMAC 호재 외에 모기지 금리 하락세로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는데요, 전날 미국의 모기지 고정금리가 37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지난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도 48%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 모기지 신청건수도 28.8% 증가했습니다. FRB가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내리고, 정부가 얼어붙은 주택시장에 유동성을 계속해서 공급하려는 노력에 힘입어 다행히도 모기지 고정금리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모기지 신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24일에 이어 이날도 호재로 작용하면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이 27%씩 각각 크게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연말 쇼핑시즌’이 사상 최악을 나타냈다는 소식은 악재로 작용했는데요, 인터넷 쇼핑만 호황을 누렸다고요? 그렇습니다.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예상대로 좋지 않게 나왔는데요, 주요 백화점과 의류점들이 70% 이상 할인에 나서는 등 파격적인 세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지만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연말 쇼핑시즌에 해당되는 11월1일부터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까지 휘발유와 자동차를 제외한 미국의 소매판매는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상 최악을 기록했고, 휘발유를 포함한 소매판매는 8% 크게 줄었습니다. 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성 의류가 23%,. 남성 의류 매출는 14% 줄었고, 전자 제품은 27%, 귀금속을 포함한 고가 명품은 보통 경기를 잘 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시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에다 날씨까지 상당히 좋지 않으면서 판매는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생필품에만 소비가 집중됐을 뿐 그 외에는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깊은 경기침체에 복권까지 안 팔리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사람들의 행운을 바라는 심리가 커져서 복권을 많이들 사는데, 지난 몇 개월동안 캘리포니아에서는 복권 판매가 10%, 텍사스에서는 4% 줄어드는 등 미국 각 주가 운영하는 복권사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고 있어 상당한 경기침체를 나타내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은 매장보다 가격이 싼데다 날씨 영향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유통업체 아마존닷컴은 지난 15일 하루동안 판매된 아이템이 630만개에 달하는 등 올 연말 쇼핑시즌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는데요,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52인치 HDTV와 애플의 아이팟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유가 나흘만에 반등, 상품·외환 시장 동향은? 국제유가는 나흘만에 반등했습니다. 지난 한주동안 유가는 11% 하락했었는데요,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6달러(6.7%) 높아진 37.71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동참하면서 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7일 OPEC의 공식 발표 전부터 감산에 들어갔지만, 다른 나라들은 회원국의 약속 불이행을 우려해 감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 원유 생산의 94%를 차지하는 국영 석유업체는 원유 공급을 이달 5~15%까지 줄이는데 이어 내년 1월과 2월에도 3~15% 감산한다고 밝히면서 유가는 반등했습니다. 금 가격도 올랐습니다. 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23.20달러 오른 871.20달러에 마감되면서 지난주 금 가격은 4%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는 유로와 엔에 대해 혼조를 나타냈습니다. 이번주 경제지표 일정 소개해주시죠. 벌써 올해의 마지막주 일정입니다. 발표가 예정된 경제지표들은 비교적 한산한 편인데요, 주택지표와 제조업지수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먼저 30일 케이스-쉴러 10월 주택가격 지수와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31일 발표될 예정인 실업자수는 여전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한 해를 알리는 1월1일에는 증시를 비롯한 주요 금융시장이 휴장하는 가운데 2일에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시장 전문가들은 안타깝게도 제조업 지수가 여전히 사상 최악의 상황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연말 랠리를 나타내는 마지막 5일중에 다행히 크리스마스 전후, 이틀은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주 역시 중요한 경제지표가 예정된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를 떠난 만큼 급격한 등락없이 관망세 속에 증시는 조용히 마무리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요, 올 한 해동안 다우지수는 지난주까지 1931년 대공황 이후 최대폭인 35.8% 떨어졌고, S&P500 지수는 40.6%, 나스닥 지수는 42.3% 하락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내년 소의 해를 맞아서 연말 '불 마켓'이 나타났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래도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큰 폭의 하락없이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권순욱기자 sw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