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맡은 프로그램 시청률 상위권 휩쓸어

유재석과 함께 방송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강호동이 지난 27일 열린 2008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먼저 트로피를 안았다.

강호동은 이날 '해피선데이'가 '해피투게더'를 누르고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도 수상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MC'인 두 사람은 이날 시상식 내내 나란히 앉아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대상이 발표되자 강호동은 유재석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으며 유재석은 진심 어린 박수로 강호동을 축하했다.

강호동은 수상 소감에서 "재석아, 이 상 내가 받아도 되나"라고 겸손해하면서 "항상 나를 긴장시키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진정한 진행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유재석과 영광을 같이한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올해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집계만 봐도 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예능프로그램 1-5위는 모두 유재석,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이 이끄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1부 '패밀리가 떴다'가 평균시청률 20.5%로 가장 높았다.

MBC '무한도전'(18.2%)과 KBS 2TV '해피투게더'(15.9%) 등 2-3위도 유재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에게 2008 KBS 연예대상을 안긴 '1박2일'을 내세운 KBS 2TV '해피선데이'는 15.9%로 4위였으며 '무픞팍도사'가 방송되는 '황금어장'이 14.7%로 5위였다.

순위에서는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앞서 보이지만 '해피선데이'는 '1박2일'의 시청률을 별도로 집계하면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패밀리가 떴다'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전체 프로그램 분단위 시청률 상위 20위 기록에서도 '해피선데이'는 7월20일 방송이 최고 41.2%의 시청률로 예능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전체 9위에 올라 있다.

유재석의 '무한도전'은 9월2일 방송에서 최고 36.0%의 분당시청률로 전체 20위에 올랐다.

올해 첫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강호동이 먼저 웃었지만 두 사람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29일과 30일 각각 개최되는 MBC 방송연예대상, SBS 방송연예대상에서도 두 사람은 강력한 대상 수상 후보로 올라 있다.

상을 떠나 프로그램을 통한 이들의 경쟁은 2009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강호동과 유재석은 일요일 저녁에는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로, 토요일 저녁에는 '스타킹'과 '무한도전'으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