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매각 입찰에서 르네상스PEF(사모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유진투자증권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르네상스PEF가 사모펀드인 만큼 증권업에 대한 이해가 크지 않은데다 장기적으로 회사를 키워 나갈 지도 불투명해 그동안 M&A(인수ㆍ합병)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던 유진투자증권의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오전 9시 15분 현재 유진투자증권은 전날보다 110원(9.02%) 떨어진 111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개장 전 "매각과 관련해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에 문의한 결과 르네상스PEF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공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최근 증권사 매각을 위한 본입찰 심사를 통해 르네상스PEF를 선정했다. 매각 입찰가격은 1100억~130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유진증투자증권 입찰에는 르네상스PEF 이외에 KB금융지주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참여했었다.

르네상스와 유진그룹은 내년 1월 초부터 2~3주간 정밀실사를 거친 후 1월 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유진투자증권 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KB금융지주가 인수하는 게 최선책이었고 차선책은 이트레이증권이었다"고 면서 르네상스PEF 선정은 유진투자증권 주주 입장에선 최악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바라던 KB금융지주가 떨어져 나가면서 유진투자증권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한풀 꺽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