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주식시장은 폐장일을 하루 앞두고 있다. 29일 배당락일을 맞아 코스피는 장중 1100선 밑돌며 랠리 이전 수준으로 지수를 되돌려 놓고 있다. 배당락 효과는 이론적으로 결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배당에 해당하는 만큼 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배당락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2001년부터 전년까지 배당락일 코스피200지수는 7차례 중 4차례 전일대비 하락했지만 시가대비 하락은 2002년, 2006년 두차례였다. 선물가격은 7차례중 6차례 전일대비 상승했으며 시가 대비로도 작년을 제외하고는 7차례 중 6번은 상승 마감했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배당락 효과는 시가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 결산 배당 예상은 다른때보다 예측성이 떨어지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상장 기업들의 배당이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락에 따른 효과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당에 따른 지수 하락분이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 1개월간 코스피 등락률은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내년 1월 역시 올해말 배당투자를 겨냥한 세력의 매물출회로 인한 큰 폭의 지수 하락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코스피지수가 닷새 연속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 수준의 저가메리트가 반등 계기(모멘텀)가 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루 거래대금이 3조~4조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미 내년 장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극심한 관망세 속에 이번주 역시 횡보 또는 조정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은 2거래일동안 1100선 지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기술적 조정의 연장선에 있다"며 "주간 코스피 기준선이 직전주 대비 강화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1100선의 지지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중원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악재가 이미 반영됐지만 지수를 상승시킬 모멘텀은 없어 박스권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 국내 증시는 1100선을 전후로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태웅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큰 폭의 등락보다는 1100에 대한 지지력 검증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격적 투자보다는 보수적 관점으로 증시를 바라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5일 이후 닷새 연속 상승한 이후 닷새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랠리는 물건너갔지만 단기 급등 부담도 사라졌다. 지금의 조정은 1월효과를 생각한다면 적절한 숨고르기일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