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지 43년 만에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3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는 29일 현대건설이 싱가포르에서 3억3000달러 규모의 오피스빌딩 건설공사를 수주해 총수주금액이 3001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5년에 처음으로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2006년 2월 2000억달러 수주를 기록했고,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아 다시 3000억 달러에 도달하게 됐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침체를 겪은 해외건설 수주는 2004년부터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선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애초 목표인 450억달러를 초과한 476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지역이 1746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8%를 차지해 제1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942억달러(31%)를 수주해 그 뒤를 이었다.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서도 165억달러 어치의 공사를 따내 시장도 다변화하고 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1243억 달러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2003년부터는 고부가가치 공종인 엔지니어링 부문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에 240건, 9억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3억8000만달러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해외건설 수주는 내용면에서도 많은 진전을 보였다. 단순 도급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기획, 타당성 분석, 파이낸싱, 운영 등 전 분야에 걸친 능력이 요구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과 신도시 개발경험을 접목한 유시티 수출 및 자원개발과 인프라 건설을 연계한 패키지딜 방식의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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