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내년 전기車용 생산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면서도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충전지 등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친환경차에 대한 선제적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 2위인 닛산자동차는 NEC와 함께 2011년부터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사용되는 대용량 리튬이온전지를 연 20만개씩 양산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당초 계획을 1년 앞당긴 것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총 1000억엔(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미국과 유럽에 전지공장을 세우고,내년 봄부터 가동에 들어가는 가나가와현 자마시 공장의 생산능력도 연 1만3000개에서 대폭 확장키로 했다.
혼다자동차도 2010년 중반부터 하이브리드카용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혼다는 GS유아사와 합작으로 전지공장을 설립,여기에서 생산되는 전지를 2012년 판매시작할 하이브리드카에 장착할 계획이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제 개발에 주력하느라 전기자동차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도요타자동차도 양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하고,파나소닉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리튬이온전지를 양산키로 했다. 전기자동차에 가장 적극적인 미쓰비시자동차는 내년 초 리튬이온전지의 양산을 시작,여름부터 이를 장착한 전기자동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리튬이온전지는 니켈수소전지에 비해 작고 가벼우며 한 번 충전으로 더 긴 거리를 달릴 수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