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2008년 실적기준 PER(주가수익비율)가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인데,매주 기업들의 실적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주당순이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화증권에 따르면 올해 실적기준으로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 PER는 12.3배를 기록했다. 지난 5일 10.8배였던 유가증권시장 PER는 12일 12.0배,19일 13.0배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다 지난주엔 주가 하락으로 소폭 떨어졌다.

주현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 이후 2008년 실적추정치가 매주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떨어져도 PER는 함께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800대였던 지난 5월의 PER가 12.7배였다"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1100대로 크게 떨어졌지만 PER는 올 들어 주가가 가장 높았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보면 은행 해운 자동차 등의 PER는 4~6배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반도체 필수소비재 증권 통신서비스 업종의 PER는 이미 15배를 넘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주가는 정체 또는 소폭 상승하면서 42.8배까지 올라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