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重 자금지원 무산…워크아웃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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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개시 결정이 내려진 이 회사의 워크아웃(기업 개선작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다.
C&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5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안이 채권단협의회에서 최종 부결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의 최대 채권금융사인 메리츠화재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신규 자금 지원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우리은행에 통보했다. C&중공업의 선수금 환급보증(RG) 보험을 인수한 메리츠화재는 채권단 의결권 지분이 51.5%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신규 자금 지원을 보류하고 C&중공업에 대한 자산 및 부채 실사를 먼저 실시한 뒤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사 기간만 최장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신규 자금 지원에 메리츠화재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워크아웃을 통한 C&중공업 정상화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C&중공업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긴급 운영자금 외에도 시설자금 1450억원과 이미 수주한 선박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 8억7500만달러 등 1조2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지원돼야 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C&에 대한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채권금융회사 간 자율적 협의가 어려워진 만큼 채권조정위원회로 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보증 채무를 제공한 회사가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 신규 자금을 지원한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C&중공업에 대한 자금 배분이 향후 조선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례가 될 가능성이 커 은행과 보험사 어느 쪽도 선뜻 양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개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C&중공업과 C&우방 C&상선 등 C&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심기/김현석 기자 sglee@hankyung.com
C&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15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안이 채권단협의회에서 최종 부결됐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의 최대 채권금융사인 메리츠화재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신규 자금 지원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우리은행에 통보했다. C&중공업의 선수금 환급보증(RG) 보험을 인수한 메리츠화재는 채권단 의결권 지분이 51.5%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이에 따라 신규 자금 지원을 보류하고 C&중공업에 대한 자산 및 부채 실사를 먼저 실시한 뒤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사 기간만 최장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신규 자금 지원에 메리츠화재가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워크아웃을 통한 C&중공업 정상화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C&중공업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긴급 운영자금 외에도 시설자금 1450억원과 이미 수주한 선박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 8억7500만달러 등 1조2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지원돼야 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C&에 대한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며 "채권금융회사 간 자율적 협의가 어려워진 만큼 채권조정위원회로 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그동안 보증 채무를 제공한 회사가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 신규 자금을 지원한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C&중공업에 대한 자금 배분이 향후 조선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례가 될 가능성이 커 은행과 보험사 어느 쪽도 선뜻 양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개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C&중공업과 C&우방 C&상선 등 C&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심기/김현석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