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억원 순유출

최근 잦아들었던 중국펀드 환매가 다시 늘고 있다. 중국과 홍콩증시 반등으로 중국펀드가 손실을 일부 만회하자 이를 환매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중국펀드에서 398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145억원이 유출된 것을 비롯해 인도(-52억원) 아시아이머징(-125억원) 등 지역별로 보더라도 중국상품의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편이다.

중국펀드의 월별 순유출액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2000억원을 넘었다가 지난달에는 355억원으로 진정됐지만 12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 해외펀드 순유출액 중 중국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0월 29%에서 11월에는 20%로 줄었지만 이달에는 27%로 다시 상승했다. 최근 해외펀드 환매가 중국펀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펀드별로는 12월 들어 '봉쥬르차이나2'(-194억원) '슈로더차이나그로스A'(-50억원) 'PCA차이나드래곤A쉐어A'(-47억원) 등의 순으로 자금이 많이 빠졌다.

중국펀드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평균 9.77%의 수익률로 해외펀드 중 가장 성적이 좋다. 이 기간에 러시아(-6.68%) 브라질(-4.87%) 인도(-1.28%) 브릭스(-0.05%) 등 대부분의 여타 해외펀드는 손실을 입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펀드 수익률에 영향이 큰 홍콩증시의 H지수가 최근 반등하면서 중국펀드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수익률 회복은 오히려 환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