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올 4분기에 사상 최대매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한달 반 만에 9만원 선을 회복했다.

녹십자는 29일 2.6% 오른 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9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11월14일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는 경기후퇴기에도 탄탄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방어주로 부상하며 최근 열흘간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순매수를 발판으로 12.9%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녹십자가 불황에도 탄탄한 매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올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며 영업이익도 7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혈액제제와 전문의약품 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인 데다 백신부문의 신제품 판매효과까지 더해져 사상 최대 매출기록을 세울 것이란 설명이다.

또 작년에 발생했던 성과급 지급 및 신제품 도입에 따른 비용지출도 없어 영업이익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한화증권은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도 녹십자는 독감백신과 항암제 등의 신제품이 출시됨에 따라 매출은 올해보다 14%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화순과 오창공장 가동으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함에 따라 11.5% 늘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은 현 주가보다 12% 정도 높은 11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도 녹십자가 전 사업부문에 걸쳐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14만원을 제시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