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세 면제로 유아 1인강 年5~6만원 절감

기저귀와 일부 분유 제품 가격이 내년부터 3~8%가량 인하된다. 정부가 출산 장려를 위해 2011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이들 품목의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쌍용C&B 등 기저귀 제조업체들은 내년 1월1일부터 기저귀 가격을 3~4% 인하한다. 이에 따라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유한킴벌리의 '하기스 골드' 대형(60개)과 중형(72개) 가격은 각각 2만7700원에서 2만6800원으로 3.2% 떨어진다. '하기스 매직팬티' 대형(40개).특대형(33P) 가격도 2만2900원에서 2만2200원으로 3.0% 인하된다. 쌍용C&B의 '큐티 아이그린' 중형(60개).대형(50개)은 1만8900원에서 1만8200원으로 3.7% 싸진다.

남양유업 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 등 분유업체들도 내년부터 부가세가 면제되는 생후 6개월 이후(3~4단계) 유아용 분유 가격을 내리기로 하고 대형마트와 인하폭을 논의하고 있다. 파스퇴르는 '엑셀런트 3단계'(740g) 가격을 2만6500원에서 2만5100원으로 5.3% 내리기로 했다. 남양은 3~5%, 매일은 5~8% 각각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폭으로 인하할 경우 유아들이 많이 먹는 남양 '임페리얼 드림 XO'(800g.2만1800원)의 가격은 700~1000원가량 내리게 된다. 이미 부가세 면제대상인 생후 6개월 이전(1~2단계) 유아용 분유는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

유아 1인당 대개 한 달에 기저귀 120개,분유 4통이 필요하므로 연간 5만~6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올 들어 분유는 평균 10%,기저귀는 4~5%가량 가격이 올라 이번 부가세 면제 조치로 당분간 가격 안정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가격의 10%가 붙는 부가세가 면제되는데 가격 인하폭이 이에 못 미치는 것은 원자재.기계설비 도입 단계에서 내는 매입부가세가 면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관련 업체들은 설명했다. 총부가가치세는 매출부가세와 매입부가세를 더한 것으로,제조업체가 원자재 등을 들여올 때 내는 매입부가세가 클수록 최종 가격 인하폭이 작아지는 구조다.

앞서 2004년 생리대의 부가세가 면제됐을 때도 제품 가격 인하폭은 4~5%가량이었다. 손승우 유한킴벌리 PR실장은 "기저귀가 생리대보다 인하폭이 작은 이유는 펄프 등 원재료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부가세 면제로 기업에 혜택은 없지만 소비자는 가격 인하 혜택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