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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서 '유로 우산' 파워 과시 … 기축통화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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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화 탄생 10년…FT "5년내 달러 제칠듯"
    유로화 탄생 10년 … FT "5년내 달러 제칠듯"
    전세계 유로표시 채권 발행 비중 48% 달해

    "유로화가 5년내 미국 달러화를 제친다. " 내년 1월1일로 출범 10주년을 앞둔 유로화에 대해 유럽인들은 이같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조사기관 해리스가 최근(11월26일~12월8일) 6165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페인(70%) 프랑스(67%) 이탈리아(62%) 독일(58%) 등 유럽 주요국 국민들은 유로화가 2014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를 제치고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다. 미국에서조차 응답자의 48%가 5년내 유로화가 달러를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범초기 경제상황이 천차만별인 여러 나라가 단일통화를 쓰는 유로화 체제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10년간 지난 지금 유로화는 기축통화로 거론될 만큼 입지를 구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기는 유로화에 또다른 기회이자 도전이 되고 있다.



    ◆슬로바키아 가입,16개국으로 확대

    유로화는 1999년 1월1일 도입돼 은행 계좌이체 등 비현금 거래에서부터 적용되다가 2002년 실물통화가 도입됐다. 초기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11개국이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는 유럽통화동맹(EMU)에 참여했다. 이후 그리스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몰타가 잇달아 유로화를 공식통화로 채택했다. 내년 1월1일 슬로바키아가 유로화를 도입하게 되면 유로화 채택국가(유로존)는 16개국으로 늘어나며,유로화 사용인구도 3억2860만명이나 된다.

    유로화는 채권시장에선 이미 미 달러화를 제쳤다. 유로화표시 채권은 지난 9월말 현재 6조달러로 세계 총채권 발행 규모의 48.5%를 차지했다. 미 달러화표시 채권은 4조달러로 32.1%에 그쳤다. 또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가운데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출범초기 18%에서 28%로 늘었다. 미 달러화(62.5%)에 이어 2위다.

    유로화 도입의 성과는 유로존의 물가 및 거시경제 안정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중앙은행격인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동안 물가안정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통화정책을 펴왔다. 덕분에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2%를 약간 웃도는 선에서 억제됐다. 유로지역 국가간 교역과 금융연계성도 강화됐다. 유로존 국가간 교역 규모는 1998년 국내총생산(GDP)의 31%에서 2007년 40%로 늘었다.

    이같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유로화 가치는 금융위기에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유로당 1.59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초강세를 보였던 유로화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 10월과 11월 유로당 1.24달러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1.4달러대로 반등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 아이슬란드 폴란드 등 비유로존 유럽국가들에서 유로화 채택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락해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1대 1로 교환되는 시점을 눈앞에 두게 되면서 영국이 유로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는 '기회'이자 '도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으로 거론되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유로화 체제가 심각한 도전을 맞게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단일 통화정책이 '누구한테나 맞는 옷'이 될 수 없다는 초기 회의론도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록 몇몇 국가들이 유로화라는 우산 밑에 비집고 들어서려고 애쓰고 있지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유로화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지는 ECB가 금리인하에 소극적인데다 유로존 국가들의 정치적인 단결력 부족때문에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이나 경기부양책에서 일치된 소리를 못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침체가 지속돼 그리스나 이탈리아처럼 경제가 취약하고 부채비율이 높은 나라들에 문제가 생기면 유로존 다른 나라들이 구제금융에 나서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미국의 파워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유로화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져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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