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택시 운행ㆍ아기 지문 등록해 미아방지…

'자기 몸에 맞는 군복을 착용하고 입대토록 하자.' '미아 방지를 위해 아기 지문을 등록하자.'

일상 생활 속의 작지만 가치 있는 아이디어들이 국정에 반영되는 이른바 '정책 프로슈머(참여형 소비자)' 시대가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10월23일부터 한 달 동안 국민들로부터 공모한 '생활공감 아이디어' 7320건 중 우수 제안 77건(100명,유사ㆍ중복 23건 포함)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상을 받은 제안 중에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적지 않았다. 대통령상(각 상금 300만원)으론 '이사간 새 주소로 우편물 배달이 가능토록 해달라'는 등의 제안 5건이 채택됐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경택시와 여성전용택시 도입,지하 매설물 공사 때 발생하는 양질의 토사 재활용,부부 공동 주택 청약 실시로 분양 등기 후 증여 때 발생하는 불필요한 세금 부담 면제,등하교 상황 문자 메시지 전달 제안 등도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리상(각 상금 100만원)으론 △단순 건축물 표시 변경 때 설계 도면 제출 면제 △마트 1회용 봉투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 활용 △학교와 동사무소 연계 처리를 통한 학생들의 저소득 증명서 제출 부담 완화 △국제결혼한 여성 배우자에 대한 복잡한 재입국 절차 면제 △국민임대주택에 중증 장애인 우선 입주 등의 제안이 각각 채택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주민등록 발급,교통범칙금 신용카드 납부,병원 진료비 가격 표시제 도입 등 67건의 아이디어는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주변에서 보고 느낀 것을 아이디어로 내주면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고,국가 전체적으로는 아주 도움이 된다"며 "국민과 소통을 시작하는 '정책 프로슈머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